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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세이야-로스트캔버스-명왕신화] Dear Pisces

I hope to see you again

 

은은히 향기가 내린다. 크고 작은 향기 덩어리들이 산들바람에 실려 너울너울 흘러 떨어진다. 모르고 지나칠 만큼 약하지도, 신경에 거슬릴 만큼 강하지도 않다. 무심코 내민 손바닥 위에 파르스름한 덩어리 하나가 잠시 머물다 다시 나풋나풋 날아갔다. 보리지의 꽃이다.

보리지, 코리앤더, 바질, 히아신스, 라벤더, 이베리스, 루핀, 스타티스, 딜, 세이지…….

색색의 꽃송이들이 허공 위로 형태가 없는 수를 놓는다.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자 얼핏 향기가 강해졌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늘어나는 꽃들이 여봐란 듯이 자태를 뽐냈다. 다양한 향기를 더듬으며 꽃비 속을 거닐자니 어느덧 완만한 언덕길을 오르고 있었다.

시야를 메운 꽃송이 너머로 소녀와 소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르막길 끝에 선 두 사람의 발치엔 큼지막한 바구니가 놓여 있다. 소녀가 바구니 속에 손을 넣어 양손으로 꽃송이를 들어 올리자 소년이 주먹을 내질러 풍압을 일으켰다. 뱅글뱅글 돌며 상공으로 말려 올라간 꽃송이들은 각자 기류를 타고 사방으로 흩어졌다. 소녀와 소년은 진지한 표정으로 일련의 동작을 반복했다. 본 적이 있는 아이들이다.

문득 소년이 경계심을 내비쳤다. 침착하게 주변을 살피던 소년과 시선이 마주쳤다. 가늘어진 소년의 눈이 휘둥그렇게 커졌다. 동시에 팔도 다리도 멈췄다. 그 사이 꽃을 떠올린 소녀가 움직이지 않는 소년을 의아하게 돌아보았다. 고개를 갸웃거리다 소년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지만 그래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마스크도 없는데다 보통 사람을 알아보기엔 아직 먼 거리였다. 소녀는 망부석이 된 소년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쿡쿡 찔렀다. 화들짝 놀란 소년이 옆구리를 감싸며 입을 열자 소녀의 얼굴에 놀라움이 번졌다.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언덕을 오르는 동안 어쩔 줄을 모르며 허둥거리던 소녀와 소년은 첫마디에 황망히 고개를 숙였다.

“죄, 죄송합니다. 교황님!”

“죄송합니다!”

“무엇이?”

“허가도 없이 일반인을 들여보내서…….”

“허가도 없이 꽃을 날리거나 해서 죄송합니다. 혹시 방해가 되었습니까?”

달아오른 얼굴과는 달리 소녀의 말은 또박또박했다. 낭랑한 울림이 희미하게 기시감을 자극한다.

“그렇지는 않다만, 방해라 해도 돌벼락 따위에 비하면 운치가 있구나.”

갈색 머리칼의 소녀가 안도한 빛을 떠올리다 힐끗 곁눈질을 했다.

“딱히 허가가 필요한 기밀구역도 아닌데다 청동성투사가 함께 있으니 책잡을 일은 없는 셈 치자.”

조마조마하게 눈치를 보던 검은 머리칼의 소년도 마음이 놓인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만 위치가 소녀의 뒤인 것은 좀 문제가 있다.

“단,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해도 임기응변이 너무 서툴다.”

단점을 지적하자 단번에 소년의 풀이 죽었다. 자각은 있는 모양이다. 소녀가 소년의 옆구리를 또 한 번 쿡 찔렀다. 그러니까 서툴다는 거야, 하고 소곤거린 소리는 팔꿈치 이상으로 강렬한 타격이었던 것 같다. 땅이 꺼질 기세로 수그러들던 소년은 짧게 숨을 내쉬더니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정진하겠습니다!” 

목에 핏대가 불끈 튀어나온 것은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가볍게 한 손을 들었다. 소녀는 자신의 손바닥 안에 있던 꽃송이들이 바람도 없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엄지와 검지를 부딪치는 소리를 신호로 하여 하늘로 치솟은 꽃보라는 부챗살처럼 퍼져 위령지 전체에 내려쌓였다.

“헌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묘비 위로 떨어지는 꽃들을 바라보던 소녀가 조용히 말했다.

“아는 사람이 있느냐?”

“아니오.”

소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이곳에 잠드신 분들의 이야기는 여러 번 들어왔어요. 성묘를 뒤따라 온 적도 있고요. 솔직히 실감은 별로 없지만……. 할머니의 정성을 보고 있자니 저도 한 번 정도는 꽃을 드리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방법을?”

“수도 넓이도 잘 몰랐거든요. 한 송이씩 바친다고 해도 상당한 양이 될 테고, 관계자도 아닌 외부인이 너무 깊게 돌아다니는 것도 좋지 않을 것 같아서요. 차라리 향기로 덮으면 어떨까 하고.”

“꽃집 딸다운 발상이구나.”

“알고 계셨나요?”

소녀의 볼이 살풋 붉어졌다.

“실은 저희 할머니 덕분이에요.”

“할머니?”

”하늘에서 내리는 꽃잎에 대해서 곧잘 말씀하셨거든요. 게다가 이 꽃들, 개화시기가 조금씩 다 달라요. 당장 구할 수 있는 꽃들만으론 좀 모자라겠다 싶었는데 할머니가 비밀의 화원을 개방해 주셨죠.”

“작은 꽃이라 하나하나 따는 것도 큰일이었고, 이만큼 모으면 부피도 크고 무거운걸.”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소녀 뒤에서 소년이 조그맣게 투덜거렸다. 넌지시 들여다본 바구니는 바닥이 드러난 상태였다. 그러나 사각에 가려 지금껏 보이지 않았을 뿐, 그 옆에는 꽃이 가득한 바구니가 두어 개 더 늘어서 있었다.

소녀는 멋쩍게 웃더니 슬그머니 몸을 돌렸다.

“바위도 부수는 성투사님이 그 정도로 볼멘소리 내지 마.”

“그 성투사님을 짐꾼으로 부리는 건 뭔가 이상하지 않아?”

“우리집에서 가져다 먹은 허브값이라고 생각해.”

“몇 년 전 이야기야. 어차피 상품가치도 없는 거, 이웃의 정이라며 준 적도 있잖아.”

“갚는다고 한 적도 있잖아. 어쩜 할머니가 말씀하시는 성투사와는 이렇게 다를까.”

“또 그 얘기냐!”

소녀와 소년은 이마를 맞대고 작은 소리로 말다툼을 벌였다. 정말로 사소한 일상의 사건들, 평온하게 꾸려나가는 생활의 풍경. 이 위령지에 잠든 이들이 가장 바라는 모습일 것이다. 꽃비에 젖어드는 위령지를 굽어본다. 찾고 있던 기색은 예상한 장소에 있었다. 손자뻘 되는 아이들의 아옹다옹한 재롱을 뒤로 하고 훌쩍 자리를 떴다. 티격태격하는 소리가 아스라한 비명으로 바뀌기까진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묘비 앞의 연로한 등은 기억보다 한층 작아보였다. 노을색 숄 위로 흘러내린 머리칼에 이전의 색은 흔적도 없고 전신의 기색도 적잖이 노쇠함을 풍겼다. 그렇지만 그 중심은 변함없이 맑다.

사박사박 발소리를 내며 옆자리에 섰다. 백발의 노파는 비스듬히 고개를 들어 인사를 해 왔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교황, 시온님.”

“오랜만이다. 아가샤.”

“일어나 인사드리지 못해서 죄송하군요.”

“신경쓸 것 없다.”

무릎을 굽혀 높이를 맞췄다. 그녀가 처음 거동의 불편을 호소한 것은 그녀의 아들이 결혼했을 무렵이었다. 손녀의 탄생을 축하하며 건넨 지팡이에 아연함과 복잡함이 섞인 표정을 지은 것도 잘 기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얼굴을 본 것은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뒤였다.

“근 10년 만인가?”

“10년이라, 벌써 그렇게 되었군요.”

“손녀가 많이 컸더군.”

“만나 보셨습니까?”

대답 대신 머리 위에서 춤추는 꽃들에 시선을 주었다. 대기가 향기로 물들고 있다. 소녀와 소년은 지금도 열심히 꽃을 띄우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몇 송이의 꽃을 머리에 실은 채 긴 숨을 쉬었다.

“세월이 흐르는 것은 시위를 떠난 살 같다고 했던가요. 제가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별 흥미 없이 듣기만 하던 그 아이가 절 부축할 만큼 커져 함께 헌화를 하고 싶다고 말해 주고, 실제로 꽃을 날리게 될 때까지 정말 눈 깜짝할 사이였어요.”

만감이 서린 감상이었다. 거기에 살며시 웃음이 섞였다.

“설마 그 사이 옆집 아이가 성투사가 될 거라고도 생각하지 못했지만요.”

“그래?”

“구름 위의 존재인 성투사님이 제 손으로 기저귀를 갈아준 적도 있는 아이라니, 현실은 그러한 것이죠.”

“이 교황을 대하는 태도만 해도 성투사를 구름 위의 존재 같은 것으로 여긴다고는 보이지 않는데.”

“여기지 않으니까요. 나이를 먹은 탓일까요.”

“아니, 넌 예전부터 겉보기완 달리 담력이 있는 아이였단다.”

압도적인 파괴력을 자랑하는 명계삼거두 앞에서 자포자기가 아닌 믿음과 용기로 고함을 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녀는 예나 지금이나 일견 유약하기까지 한 부드러운 표면 속에 단단한 심지를 가진 사람이다. 무심결에 웃음이 새었다. 무엇을 헤아렸는지 그녀의 눈주름이 깊은 곡선을 그렸다.

“절 아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이제 시온님 뿐이랍니다.”

“그렇겠지. 너도 제법 나이가 되었으니.”

“시온님보다 연하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아들인 줄 알겠어요.”

“우리 일족은 대대로 동안이니까.”

“자랑하시나요?”

“사실이다.”

그녀가 조금 원망스럽게 쳐다보았지만 모른 척 했다. 그녀는 입속으로 한 두 마디 중얼거리다 묘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아래에 자고 있는 사람에게 하소연할 생각인지도 모른다. 그럼 이쪽에서도 한 마디 해 두자.


ALBAFICA

GOLD

PISCES SAINT


그녀는 퇴색하지 않은 그리움이 배인 목소리로 비문을 읽었다. 묘비에는 단 세 줄이 새겨져 있다. 다른 묘비들도 마찬가지다. 그것이 그들이 가져갈 수 있는 최후의 것이며, 유체는커녕 머리카락 한 올조차 없는 경우도 허다한 무덤 주인의 일생을 나타내는 마침표이다. 얼마간 묘비를 응시하던 그녀가 읊조리듯 질문을 던졌다.

“시온님의 묘비는 네 줄이 되나요?”

“세 줄로 족하다.”

“선대 교황님의 묘비를 찾을 수 없는 건 교황의 표기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까?”

“그런 셈이지.”

“양자리의 황금성투사는 지금도 시온님이신가요?”

“그것은 비밀이다.”

소리를 죽인 웃음소리가 났다. 당연한 일은 말했는데도 왠지 머쓱해졌다. 그렇게 한동안 말없이 앉아 있었다. 세 줄의 비문. 흩날리는 꽃잎. 그윽한 향기. 그리고 그녀. 이 자리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그를 연상시켰다. 눈을 감으면 그의 잔향이 떠도는 듯한 착각마저 인다.

“다음 물고기자리의 황금성투사는 언제쯤 나타나실까요.”

혼잣말 같은 소리가 귀에 들어온 순간 어째서인지 말이 막혔다. 흔들리는 시야 안으로 묘비 앞에 놓인 붉은 장미 한 송이가 유난히 두드러졌다.

“나로서도, 알 수가 없는 일이다.”

문득 그녀의 한 손이 지팡이를 쥐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손잡이가 반들반들하게 닮은, 눈에 익은 형태의 지팡이였다. 특별히 신경을 썼던 장미의 부조가 아직도 또렷이 아로새겨져 있다.

“알 수는 없지만 틀림없이 나타나겠지.”

낯익음이 도왔을까. 순조롭게 계속할 수 있었다.

“수 년 안에 나타날 수도 있고, 수십 년 후에 나타날지도 모르고, 어쩌면 앞으로 100년 혹은 200년 정도 걸릴 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낙담도 실망도 없이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이미 지난 50여년이 하잘 것 없어지는 시간이군요. 설마 지각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그럴 지도 모르지.”

“어떤 분일까요.”

“글쎄.”

“만나고 싶고,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만나고 싶네요. 분명 아름다운 분이시겠지요.”

그녀의 말은 단언에 가까웠다. 쓴웃음이 나왔다.

“아가샤, 그건 편견이 아닐까?”

“아니오, 경험에서 근거한 희망입니다.”

그녀는 자신 있게 말했다.

“꽃을, 장미꽃을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다정하고, 이쪽에서 내민 손 위에 같은 온도를 돌려줄 수 있을 만큼 강인한 분일 겁니다.”

관록이라든지, 연륜이라든지, 지혜라든지, 어느 틈엔가 그러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자아내게 된 그녀의 기원이 묵직하게 다가왔다.

아름다운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 아니, 가시가 있기에 장미는 고고하다. 그러나 가시가 있다는 사실에 유의하기만 하면 조금이마나 접할 수 있다. 설령 그것이 장미의 의도에 반하고 있다 해도 쌍방에 노력이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만약 이루어진다면 장미는 무엇을 견디고 무엇을 희생하여 무엇을 얻게 될까.

절로 탄식이 나왔다.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고 있구나.”

그녀가 살짝 시선을 고쳤다. 소녀시절처럼 순수하게 빛나는 눈동자였다.

“젊은이에게 무한의 가능성을 떠맡기고 싶은 늙은이의 욕심입니다. 언젠가 시온님도 아시는 날이 오겠지요.”

동안 자랑에 대한 복수인 것 같다. 그녀는 약간 짓궂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알바피카님은 절 알아보실까요?”

대답이 늦은 것은 놀랐기 때문이 아니었다.

“어려울까요. 이렇게 주름살 바글바글한 할머니가 되어버렸으니.”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매만지며 한숨을 쉬었다.

“아가샤.”

“오늘은 이 말씀을 드리러 왔답니다. 머지않아 만나 뵈러 갈 테니까 모습이 좀 바뀌었다고 알아보지 못하면 화낸다고 말이죠.”

설핏 드러난 애틋함은 금세 가라앉았지만 다부지게 펴고 있는 어깨가 가늘게 떨렸다. 나지막한 자조와 자그마한 두려움과 그를 웃도는 기대감. 가늠할 수 있는 것은 그와 비슷한 심정을 품어왔고, 여전히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다른 의미로 오랜 동지였다.

그 가녀린 어깨에 한 손을 두었다. 가만히 비문을 바라보는 그녀에게 진심에서 우러난 한 마디를 전했다.

“알바피카는 네가 아는 그대로의 사람이다.”

그녀의 주름은 그가 그녀를 지켜냈다는 증거. 그녀가 거친 세월은 그들의 싸움이 헛되지 않았다는 증명. 비록 그 대가가 차가운 얼음지옥의 밑바닥이라 해도 그마저 잊을 만큼 기뻐해 줄 것이다.

몇 번인가 눈을 깜박인 그녀가 어깨의 힘을 뺐다. 두 손을 추슬러 어깨에 얹은 손 위에 포갠다. 거칠고 말랐지만 따스했다. 그녀는 그가 내려주고 있는 것 같은 꽃의 향연 속에서 온화하게 미소 지었다.

“시온님도 힘내세요.”

사명을 완수할 때까지.

사근사근 속삭인 말이 예리하게 가슴을 관통했다. 어렴풋한 예감은 확신이 되었다.

그녀가 마지막이다. 그녀를 끝으로 그 시대를 자신의 삶으로서 체험한 이들이 모두 사라진다. 눈을 한 번 감았다 뜰 때마다 친숙한 존재들이 끊임없는 세월의 흐름을 타고 멀어져간다. 쓸쓸하다 여기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과거와 미래를 엮는 현재가 되리라 각오했다. 일찍이 스승도 겪은 일이며, 완전한 혼자도 아니다. 먼 땅에서 같은 시간을 세는 친구가 있다. 동료들이 남긴 성의와 여신이 지킨 세계가 항상 말을 걸어준다. 그녀가 남긴 소녀 또한 그녀가 그랬듯이 미래를 열어갈 것이다.

언젠가 새로운 물고기자리의 황금성투사가 이 땅에 서는 날까지. 너를 만나고 싶어 한 사람이 있었노라고 전하는 그 날까지.

by 벽효-아리수 | 2010/05/06 20:30 | ├ 황금보완계획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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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전갈 at 2015/02/23 22:39
아름다우면서 아련해지며 엄숙해지는 소설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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