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10일
우물이 얼었다. 원래 지면 틈새에서 솟아오르는 샘 주위에 벽돌을 쌓아올린 것에 불과한 작은 우물이다. 우물벽의 높이는 기껏해야 어린아이의 허리에 올까 말까 한 정도였다. 너비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대야 크기와 비슷하다. 가끔 파도가 일듯 높아지거나 낮아지거나 하는 수면은 보통 지면보다 아주 조금 높은 곳에서 찰랑인다. 겉보기와는 다르게 이 우물의 깊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원래 무딘 토질이 아닌데도 솟아나온 물의 성질 탓인지 삽시간에 깊은 웅덩이가 되었다. 몇 명인가 빠져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 후 메우는 것도 버거워 벽을 쌓은 것이다. 그 수면이 얼었다 함은 이 우물이 커다란 얼음덩어리가 되었다는 뜻이다.
# by 벽효-아리수 | 2009/03/10 23:36 | ★ 一日一作 | 트랙백 | 덧글(0)